전 세계 학생들은 요즘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열공’ 중이다. 미국 영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학생도 국어·영어·수학에 맞먹을 만큼 AI·SW 교육을 받는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각국이 앞다퉈 교육 시간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美 100시간 vs 韓 17시간…갈길 먼 초등 AI교육
반면 한국 초등학생의 AI·SW 교육은 한 달 1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코딩학원을 찾지만, 그나마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부분 그만둔다. 수학능력시험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선진국’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열악한 현실은 통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소프트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교 정보교육 시간은 17시간에 불과하다. 미국(캘리포니아주)은 100시간, 영국 204시간, 호주는 256시간에 달한다. 중학교의 경우 한국은 34시간인데 영국(102시간), 이스라엘(110시간), 미국(135시간) 등은 100시간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도 55시간을 가르친다. 지난 8월 교육부가 뒤늦게 2025년부터 정보 수업 시간을 현행보다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조차 주요국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리터러시와 컴퓨팅 사고력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미래 세대가 초·중등 단계부터 SW·AI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결단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